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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별 거 없을 줄 알았지..

by 미호입니다. 2021. 9. 29.

어느 덧 인테리어 마지막 주차다. 마지막엔 도배나 장판이나 설치하는 것 위주라서 별일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방심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나중에 인테리어를 할 때를 위해 기재해 둔다. 

 

 

# 부엌 - 색상이 왜 이러지??

시공한 제품은 LX 셀렉션5의 스톤 그레이 컬러였다. 매장에서 봤을 땐 그다지 어둡지 않은 그레이, 오히려 밝은 그레이가 가까웠고 그럴 거라 기대하고 시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시공 후 첫 대면을 했는데, 이게 웬 걸... 동굴에 들어온 줄 알았다. 회색이 너무 짙은 데다가 질감 표현이 눈에 확 보여서 이게 뭐지 싶었다. 생각해보니 매장에서의 조명을 밝았고 컬러도 달랐지만 집은 그렇지 않다. 색상을 고를 땐 다양한 조명과 밝기, 색상에서 꼭 비교해보자. 

 

남향 집인데 부엌 쪽은 굳이 향으로 따지면 북쪽에 가깝다. 오후가 되어야 해가 들어오는 구조라 오전엔 어둡더니 오후에 다시 보니 좀 밝았다. 그리고 아직 조명을 단 상태가 아니라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LX의 주방 마감이나 레일 상태, 내부 구성이나 마감 모두 마음에 드는데 내가 고른 색상이 영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좋은 점이라면 오래 써도 때가 탄 건 덜 보일 것 같다.

 

# 탄성코트 - 기사님이 몸이 아파서 시공 일정 변경

인테리어가 처음이라 이런 경우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본래 탄성코트는 지난 주 목요일날 시공 예정이었지만 거의 한주가 지난 오늘에야 시공되었다. 목요일날 탄성코트 시공 전 보양을 요청하려 턴키 사장님께 문자를 보냈더니 탄성코트 기사님이 몸이 안 좋아 일정을 바꾸고 싶다는 것. 이때가 이미 보양을 시작하고 있어야 할 9시 반이 넘어있었다. 이후 일정상 가능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하지만 당일 아침에 일정 변경을 하는 건 그다지 책임있어 보이진 않는다. 탄성코트 마감 상태 역시 그냥 그렇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지만 하루 종일 베란다 보고 살 건 아니니 그냥 넘어가려 한다. 

 

# 도배 - 벽 상태가 안 좋아서 급하게 일정 2인 추가

20평 중반대의 아파트는 대략 인원은 4~5명 사이로 잡는 듯 싶다. 벽 상태가 안 좋으면 인원을 1명 더 추가해야 한다고 하길래 일단 보고 결정하자고 하면서 4명으로 계약했다. 결국 2명을 더 추가해서 2+4인으로 진행했다. 다음부터는 1명을 더 넉넉히 잡고 일정도 넉넉히 잡는 게 나을 듯 싶다. 당일 도배사님이 와선 이 상태에서 시공을 못 한다고 하시니 방법이 없다. 이유를 들어보면 맞는 말이다. 이전 샷시 마감후 우레탄폼을 쏜 것이 정리가 안 된채 그대로 나와있는게 제일 크고 이전 도배지를 뜯어내니 그 결도 울퉁불퉁하고 고르지가 않았다. 벽을 손보는데 족히 하루는 걸리겠더라. 급하게 인원 섭외하느라 비용이 추가되었다. 

 

# 장판 - 보일러가 되지 않아서 시공 불가, 급하게 다른 장판 알아봐야 함

오늘은 장판 시공을 하는 날이었다. 정확히는 그저께 되어야 했지만 도배 가게 측의 요청으로 그저께 오후로 바꾸었다가 다시 오늘로 바뀌었다. 문제는 장판 기사님이 오늘 바닥을 보시더니 시공이 불가하단다. 원래 계약을 해둔 제품은 LX 엑스컴포트로 5T의 두꺼운 장판이었는데 요즘처럼 환절기엔 시공을 하면 보일러를 틀거나 날이 따뜻해졌을 때 온도에 의해 풀어지면서 울게 된다고 한다. 하자 발생률이 높아 지역 난방이나 열병합처럼 24시간 난방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곳에는 시공을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결국 몇 개월전부터 골라두고 장판 톤을 기준으로 벽지와 부엌을 모두 맞춰두었는데 한 순간에 허사로 돌아갔다. 이럴 거면 계약할 때 장판 업체에서도 못 한다고 했어야 하는데 왜 팔았나 싶기도 했는데 인테리어를 해보니 턴키 사장님이나 판매를 하시는 분들도 모르시는 게 많았다. 심지어 도배/장판만 하는 방산시장에서 계약했는데도 모르고 계셨다. 이럴 거면 그냥 다음엔 도배/장판 따로 사서 시공 기사님들만 따로 섭외해야 겠다 싶었다. 결국 제일 잘 아시는 건 시공하시는 분들더라.

 

기사님도 비싼 거 해야 자신도 돈을 더 벌지만 그렇다고 뻔히 하자가 생기는 게 보이는데 시공을 할 수 없대서 그냥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급하게 저녁에 다른 장판을 고르는데 이럴 거면 뭐하러 장판을 골라뒀나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 인테리어는 변수의 연속이다. 시공할 땐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 샷시 - 나는 모르겠는데 하자가 있다고 해서 AS

LX 외창 샤시를 시공했는데 내가 보기엔 모르겠지만 하자가 있다고 한다. 시공 순서를 보니 시공팀에서 나와 시공 > 검수팀에서 나와 검수 후 기준 미달인 사항이 있으면 해당 부분 재시공 > 재시공으로 진행되는 듯 싶더라. 오전에 혼자 청소하고 있는데 시공팀에서 나와 외창 샤시 AS가 나왔다면서 다시 시공하시더라. 샤시 틀은 그대로 두고 안의 창 부분만 떼어서 분리한 후에 다시 시공하시더라. 이런 건 대기업 제품이 좋은 것 같다. 나는 모르지만 그들 기준에 미흡하면 AS를 진행해주니 편했다.

 

로이 유리를 하면 더 좋을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지금은 이미 시공했으니 패스하고 다음에 이사를 다시 가게 된다면 로이, 슈퍼 로이로 유리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더라. 슈퍼 로이의 안쪽과 바깥쪽을 만져보면 확실히 온도차가 느껴진다고 하시더라. 이전 집주인이 시공해둔 샷시에 문제가 있어 AS 요청할 겸,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지 간단히 확인만 요청드렸는데 차분히 다 봐주셔서 감사했다. 이래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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